철강재 가격 상승 여파, 4월~5월 中굴삭기 시장 축소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굴삭기 업체들이 중국시장 둔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굴삭기 시장이 지난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정부 주도아래 중국 경제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중점을 둔 ‘신기건(新基建)’ 정책을 본격 시행해 현지 중장비 시장이 호황을 맞이했다.

이에 지난해 중국 굴삭기 내수시장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32만7천605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전년대비 106%, 255% 증가한 고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도 중국시장 호황에 따른 호실적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 2조4천869억 원으로 역대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63.2% 증가한 2천954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올해 1분기에 매출 9천649억 원, 영업이익 797억 원으로 2017년 출범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굴착기 판매량은 3천179대로 전년(1천331대)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중국 굴삭기 시장 축소가 감지됐다.

중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4월 중국 굴착기 내수 시장 판매량은 4만1천100대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5월 중국시장 판매량 추정치도 2만2천500대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대비 23.78% 감소한 수치다.

현지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제품 거래 증가로 중고시장 거래가 활성화 됐고, 이에따른 여파로 신품 구매에 대한 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철강재 가격이 급상승해 중국내 대규모 토목공사가 급감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시장의 경우 굴삭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연간 실적과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최근 철강재 가격 상승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중국외에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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