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송파구·서초구 등 높은 상승폭 기록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두 달 연속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만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공약으로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월간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가격은 전주 대비 0.35% 올라 전월(0.38%)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 2월 0.51%까지 확대됐다가 3월 0.38%, 4월 0.35% 등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강남권 재건축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남구(0.50%)는 압구정동 위주로, 송파구(0.44%)는 잠실·가락을 중심으로 올랐으며 서초구(0.42%)는 서초·방배동 지역의 영향을 받았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가 0.69% 상승률을 보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노원구 상승률은 상계동 중저가와 월계동 재건축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 업체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8억5천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존 신고가는 지난 3월 기록한 5억9천만원이다. 약 한 달 사이에 매매가격이 2억6천만원 오른 셈이다.

하계동 장미아파트에서도 지난달 최고가 기록이 나왔다. 장미아파트 전용 43㎡는 지난달 10일 5억4천만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3일 5억3천만원에 거래된 지 일주일 만에 가격이 1천만원 상승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집값 안정화를 위한 재건축 단지 공급이 오히려 개발 호재를 불러일으켜 과열 양상이 더 뜨거워 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강남권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물이 회수되고 신고가 거래되고 있다”며 “재건축 특정 지역의 선호에 따른 지역적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곳들은 주변으로 개발 수혜가 예고된 곳이 많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늘 존재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재건축 추진방향에 따라 이런 기대감이 호가에 더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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