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하락·업황 부진·P3 Network 출범 등 삼중고

출처 :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조정
출처 :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조정
[현대경제신문 송아랑 기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등급이 각각 BBB+, A3+에서 BBB-, A3-로 하향조정 됐다.

1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3년 연간실적을 반영한 정기평가를 통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BBB-, A3-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 조정과 관련해 한기평은 “자구계획 이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기위주의 과도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업황 부진으로 인한 실적 저하 지속과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글로벌 사업경쟁력 약화됐다”며 “안정적인 사업부문 매각 계획에 따른 중장기 수익창출 기반 훼손 등의 부정적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기준을 말했다.

또한 한기평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주요 해운사들의 2013년 결산실적에서 국내 1, 2위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에는 거액의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노선 및 선대 합리화, 적극적인 운임인상 노력 및 저속운항(Slow steaming) 등을 통한 운항효율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쟁심화 등 시장 내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단기간 내 수익구조의 구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14년 상반기 중 예정된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머스크라인, MSC, CMA CGM)가 주축이 된 P3 Network의 출범이 시장 내 경쟁심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손익 및 현금흐름 저하에도 불구하고 선대확충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차입규모가 급증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상태이다.

한기평은 “작년 말 기준으로, 1년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한진해운은 3조2천억원, 현대상선은 3조1천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금흐름의 변동성과 보유 현금성 자산규모 등을 감안할 때, 상환스케줄에 대응하는 유동성 확보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출처 : 한국기업평가, 주요 해운사 재무실적 추이
출처 : 한국기업평가, 주요 해운사 재무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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