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금융부 기자
이승용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스피 3,000시대 대한민국은 주식광풍에 사로잡혀있다.

카페나 길거리를 걷고 있으면 “나 주식으로 큰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이런 이야기 속 ‘나 빼고 다 돈 벌고 있네’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영끌해 ‘빚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6천6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21조6천331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10조 규모였지만 1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빚투에 무서운 점은 반대매매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빚을 회수하는 제도다. 반대매매로 나온 매물들이 시장에 풀리면 해당 종목 주가는 하락하게 되면서 다른 투자자에게도 피해가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주식 반대매매 규모는 387억원으로, 2008년 10월 27일(429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112억을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일평균 226억원까지 증가해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현재 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치닫고 있다고 진단해 실물경제와 금융 시장과의 괴리가 상당한 만큼 ‘빚투’를 경고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며 "빚투 할 경우 가격 조정에 따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이후 경제는 시시각각 변화가 더욱 빨라졌다. ‘빚투’로 패닉바잉이 벌어질 경우 예기치 못한 조정 시 대규모 피해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를 권하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장기투자자에 대한 개념을 잘 못 이해하고 있다. 장기투자란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지 1~2년 투자가 장기투자는 아니다.

참고로,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원렌버핏은 “주식을 10년 이상 보유할 생각이 없다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단타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이 될지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창출할지 선택은 본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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