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순익 2조2천486억원...전년比 22.7% ↑
코로나19로 자동차·실손보험 등 손해율 개선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 전경<사진=각 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 전경<사진=각 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거뒀다. 가입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자동차보험과 실손 손해율이 감소하자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천486억원으로 전년(1조8천326억원) 대비 22.7%(4천160억원) 증가했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 당기순이익이 6천456억원에서 7천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업계 2위 경쟁 중인 DB손보와 현대해상 중에서는 DB손보가 웃었다.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천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늘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천319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대비 43.3% 증가한 4천318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KB손보의 자리를 위협했다. 장기 인보험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와 함께 채권 매각을 통한 일회성 자산처분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KB손보는 빅5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KB손보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1천639억원으로 전년(2천343억원) 대비 30% 급감했다. 투자영업손익이 9천592억원에서 8천443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원인은 자동차·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효과가 컸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면서 사고발생건수가 줄었고 나이롱 환자들이 줄면서 병원비로 지급되는 보험금도 줄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5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2.0~85.6%(가마감 기준)로 집계됐다. 적정 손해율(78~80%)에는 못 미치지만 예년보다 5%p 이상 개선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손보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여전히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보다 높고 올 초 자동차보험료 동결로 인한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상품·디지털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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