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당일 27위서 43위까지 추락
기타법인 매도세, 급락 원인 꼽혀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스피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빅히트엔터텐인먼트(빅히트)가 상장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시총) 6조원이 증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후 2시 현재 전일(18만원)대비 0.56%(1천원)하락한 17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2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하고 이후 상한가)을 기록한 후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최고가 35만1천원과 비교하면 48.8%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자연스럽게 시총도 같이 추락하고 있다.

상장 직후 시총 12조원을 기록해 27위까지 올라갔던 빅히트는 현재 반토막난 6조1천262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43위까지 추락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 추락원인 중 하나로 기타법인의 매도세를 꼽았다.

빅히트의 4대 주주 메인스톤 유한회사는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주식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

빅히트 주요 주주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던 메인스톤의 특수관계인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38만1천112주를 처분했다

이번 매도로 메인스톤과 이스톤은 각각 현금 3천644억원, 885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스톤의 경우 의무보유 기간이 걸려 있지 않아 상장 직후 차익실현에 나섰고, 이는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업계는 빅히트 주가가 당분간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인스톤을 제외한 다른 주요 주주들은 의무보호예수가 설정된 상황이라 매도가 어려운 만큼 매물이 대거 나오기 힘들다”며 “공모주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최대 6개월까지 걸려있기 때문에 당분간 매도세는 잠잠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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