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실적 전년대비 가파른 상승세 예상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씨젠의 주가가 연초(1월2일) 대비 약 4배 상승했다. <사진=네이버 금융>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씨젠의 주가가 연초(1월2일) 대비 약 4배 상승했다. <사진=네이버 금융>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 주가가 연일 상승폭을 나타내면서 연초대비 약 4배 상승했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4배가량 증가해 코스닥 시총순위 3위까지 올라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씨젠의 연초 주가는 3만950원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8천119억원) 41위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진단키드 수요가 높아지자 지난 30일까지 씨젠 주가가 12만1천원으로 연초 대비 약 4배 증가해 시가총액(3조1743억원)3위까지 뛰어올랐다. 오전 11시 20분 현재 씨젠의 주가는 전일대비 7.69%(9천300원)하락한 11만2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젠의 이런 성장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한국의 진단방법을 모범사례로 선정하면서 각국에서 한국산 진단키트를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폭발적으로 급상승했다.

또한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진단키트 지원 요청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고 문 대통령이 다음날 씨젠 사옥을 방문하면서 씨젠 주가는 4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씨젠의 올 1분기 추정치는 매출액 385억원, 영업이익 97억원, 순이익 9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40.2%, 66.5%, 87.5%를 웃도는 수치로 특히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지난 26일 씨젠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만큼 투자에 대한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 종목의 공매도가 한시적으로 금지된 만큼 과열 종목에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씨젠의 브랜드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향후 키트 외 제품매출에도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다"며 "현재 시총을 유지하려면 이번 코로나19 키트 매출이 1회(연간)성이 아니고 지속 가능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이러한 논리성립에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 뉴스로 긍정적인 주가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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