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더케이손보 예비실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4대 금융지주들이 비은행권 강화를 위해 보험업 부문 몸집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더케이손보 예비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는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 상표 등록을 마쳐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금융지주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의 100% 자회사로 주로 교직원 중심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더케이손보의 규모는 작지만 교직원이라는 안정적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계약을 보유했고 종합보험 판매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충분한 매력을 지닌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KB금융과의 비은행 부문 격차를 더 벌리면서 선두 금융지주사의 위치를 더 확고히 했다. 류승헌 신한금융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와 통합을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경영위원회를 만들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를 목표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발행한 5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해 올해 조달한 자금만 1조7천억원으로 인수합병에 필요한 실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월 동양·ABL글로벌 자산운용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에 200억원을 출자해 주요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는 손해보험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한 우리금융지주의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인 KB생명의 실적이 업계 하위권으로 그룹기여도가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신한금융과 리딩 금융그룹 1위 경쟁을 위해 생보사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M&A를 실행할 것"이라며 "특히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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