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 활동범위 좁히고 카드발급 가능 ATM 도입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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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위해 고객 기반 확보의 핵심 요소인 ‘모집비용’까지 줄이고 있다.

오프라인 대면 채널을 통한 고비용 모집구조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 모집인과 영업점(은행계 카드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모집비용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모집인 중개수수료 절감에 애쓰고 있다.

모집인들은 보통 카드 발급 건수에 따라 카드사로부터 수당을 받는다. 카드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신용카드 한 장당 모집인에게 떨어지는 수당은 8~15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점포관리 등에 추가비용도 발생한다.

카드사들은 모집인 채널을 축소하기 위해 모집인을 통해 발급이 불가능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비대면 채널 카드 신청 시 연회비 면제, 캐시백 및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 집중된 프로모션으로 인해 활동 반경이 축소 된 모집인들은 자발적으로 업계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은 1만26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4천51명) 줄어들었다.

카드사들은 또 다른 고비용 채널인 은행창구 판매대행 비중을 축소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금융지주 계열사 시너지 차원에서 은행 창구를 하나의 영업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은행원들에게 영업창구에서 카드를 판매해주는 대가로 한 장 당 4만~5만원의 중개수수료를 지급하며 카드 판매뿐 아니라 카드 비밀번호 변경이나 분실 처리 등에도 일정 부분 수수료가 발생한다.

우리카드는 최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진들이 모여 올해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우리카드의 우리은행 판매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절반 가까이 되는 은행창구 모집 비중을 30%대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금융자동화기기(ATM)을 통해 신한카드를 신청 할 수 있는 ‘ATM 간편 카드 신청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은 ATM 화면상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카드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은행 거래가 없는 고객은 휴대폰 번호 입력 후 모바일 웹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신청이 완료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고비용이 들어가는 오프라인(모집인·은행창구) 모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온라인 모집(PC·모바일) 채널을 활성화 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모집 채널 수수료 자체를 절감하기 위해 카드모집인 대행사, 은행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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