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사업 개편하고 강화하고…내실 다지기 집중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그동안 ‘계륵’으로 취급했던 사업들을 재정비하며 내실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간편결제·인터넷은행·P2P업체 등 신흥 경쟁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만 집중하기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수익이 높진 않지만 적자를 보는 것도 아닌 사업 위주로 수익성 재검토에 들어간 모습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카드슈랑스’ 사업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카드슈랑스는 카드(card)와 보험(insurance)의 합성어로 카드사가 보험사와 제휴해 보험을 판매하는 영업방식을 일컫는다.

카드사는 보험상품을 팔아 수수료를 벌 수 있고 보험사는 설계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판매채널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지만 보험사들이 카드사를 주력 판매채널로 활용하고 있지 않아 실절적인 수익은 높지 않은 편이다.

현재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카드슈랑스 수익은 전체 수익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카드슈랑스가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하고 싶어 하는 고객의 니즈와 부합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지난 10월 보험설계사가 필요 없는 온라인 완결형 보험 플랫폼 ‘다이렉트 보험’ 서비스에 간편한 보험내역 조회 및 진단, 보험 공동구매와 선물하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으며 지난 4일에는 에이스손해보험과 제휴를 강화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하나카드는 ‘기명식 선불카드(기프트카드)’를 다시 손보기 시작했다.

기명식 선불카드는 발급처에서만 사용 가능한 백화점 상품권 등과 달리 일정 금액이 충전돼있으면 MS(마그네틱)단말기가 있는 가맹점 어디서나 사용가능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 전 가맹점 대상 IC(직접회로)카드 단말기 교체 작업으로 사용이 불편해지면서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하나카드는 지난 3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핀크와 함께 IC칩이 부착된 기명식 선불카드인 ‘핀크카드’를 출시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몇 번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 기프트카드의 발급 단가를 높이긴 어렵다는 이유로 MS카드 형태로의 발급만 고집한다는 점을 노린 틈새 전략으로 보인다.

또 가맹점에서 결제 시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연결된 계좌에서 실시간 자동 충전 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주 고객층인 20·30대를 사로잡기 위해 방송인 유병재씨를 모델로 기용한 파격적인 카드 디자인을 선보였다.

우리카드의 경우 출시된 지 시간이 꽤 지나 혜택이 낡게 느껴질 수 있는 기존 상품을 최신 트렌드에 맞춰 재해석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로 재편했다.

우리카드가 지난 6일 출시한 ‘카드의 정석 위비온 플러스(워라밸)’은 한 때 우리카드의 대표적 스테디셀러였던 위비온 카드를 업그레이드 한 상품이다.

카드의 정석 위비온 플러스(워라밸)은 위비온 카드와 기본 혜택 내용은 동일하나 소비자의 선호도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레저·미용·서점업종의 청구할인과 해외결제 혜택 등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쇠퇴하고 있는 카드업황에 카드사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운영 사업을 하나하나 되돌아보고 일정부분이라도 수익이 개선될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