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낮은 택배단가·온라인쇼핑 성장에 시설투자로 대응

CJ대한통운 택배 터미널.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택배 터미널. <사진=CJ대한통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대한통운에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택배 메가허브터미널을 짓는다.

온라인쇼핑 증가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데 비해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대형 터미널 신축으로 이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은암산업단지에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을 신축한다고 22일 공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물류네트워크 체계 변경을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터미널 건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터미널의 부지 면적은 약 14만㎡며 연면적은 약 16만㎡다. 이 터미널은 2022년 초 완공될 전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 터미널 구축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3천억원이다.

국내 택배 시장은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8조2천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52조4천29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42.1% 급증했다. 또 올 7월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월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9조4천56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쇼핑 규모는 지난 2005년과 2009년 각각 10조원, 2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3년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덕분에 택배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2005년 5억2천550만개였던 연간 택배물량은 2010년 11억9천875만개로 두배 이상 늘었으며 작년에는 23억1천46만개에 달했다.

15세 이상 국민(4천385만명) 1인당 연간 52개, 매주 1개 이상의 택배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택배 운임은 오히려 줄었다. 1990년대 4천원 수준이던 평균 택배단가는 중소형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2005년 3천원 밑으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2천2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택배업계 1위업체인 CJ대한통운은 경기도 광주에 연면적 30만㎡ 규모의 대형 허브터미널을 지으며 원가 절감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이 약 4천500억원을 투자한 대규모 시설이다. 이 터미널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신축공사가 시작돼 올해 8월 가동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분류능력을 확대해 수도권 물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진도 자회사로 운영하던 중부대전화물터미널을 지난해 초 합병했다. 중부대전화물터미널은 한진이 지난 2016년 인수한 곳이다.

한진 관계자는 “ 중부대전화물터미널 합병으로 터미널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했고 올해에도 백암 등 수도권 허브터미널 물류능력 확대와 자동분류기 증설, 간선 최적화 등으로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 “일부 기업고객 택배요금 현실화와 개인택배 물량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라며 “간선차량 운영효율화 등을 통한 원가절감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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