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올리브영 간편성 살린 매장 확충…대형마트도 가세

지난 28일 세븐일레븐이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를 선보인 가운데 모델들이 시연에 나서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지난 28일 세븐일레븐이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를 선보인 가운데 모델들이 시연에 나서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통업계에 오프라인 매장에 IT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스토어’ 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각각의 업체들은 무인 결제, 안면인식을 비롯해 인공지능(AI)까지 도입하며 고객 편의성을 강조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8일 롯데월드타워 31층 오디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다양한 결제 서비스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를 공개했다.

‘브니’는 세븐일레븐의 더 나은 고객 서비스와 점포 업무 효율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탄생됐다.

‘브니’는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고차원의 접객 서비스를 통해 보다 재밌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지금까지 점포 근무자가 수행하던 접객 서비스 및 결제 업무를 ‘브니’가 담당하는 만큼 기존 근무자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니’의 기본 외형은 북극곰을 형상화했다.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모태가 1927년 미국 사우스랜드사의 얼음공장에서 시작됐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북극곰 캐릭터가 주는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세븐일레븐의 고객 친화 정책에 부합했다는게 세븐일레븐측의 설명이다.

‘브니’에는 7가지의 핵심기술(7-Technology)이 적용됐다.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기술적 보완을 거쳐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모션 제공까지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일부터 서울시 중구 수표동에 위치한 시그니처 빌딩에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의 운영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5월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5대의 대형자판기와 2대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로 구성돼있다.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터치 후 카드 결제로 제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해당 무인 편의점은 차세대 가맹점 수익 모델로서 기존 가맹점의 세컨드 점포 기능을 수행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신규 단독 가맹점이 아닌 기존 가맹점의 위성 점포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매출, 발주, 재고 관리, 정산 등의 운영 시스템이 본점과 연결되며 본점 관리하에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Express’란 이름을 붙였으며 디자인 콘셉트도 고속 기차를 형상화했다. 약 10미터의 넓이에 높이 2.5미터 폭 1미터 크기로 만들어졌다.

세븐일레븐은 연말까지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에 핸드페이(Hand-Pay)와 엘페이(L.Pay)를 도입하는 등 결제 수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H&B(헬스앤뷰티)

올리브영을 방문한 고객이 바코드 스캔 서비스를 이용해 나타난 상품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을 방문한 고객이 바코드 스캔 서비스를 이용해 나타난 상품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 2014년 IT 전문기업 CJ시스템즈와 합병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로 공식 출범한 뒤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스토어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공식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에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상세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바코드 스캔’ 서비스를 28일 선보였다.

‘바코드 스캔’ 기능은 올리브영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시켜 상품의 각종 정보와 사용 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이라면 바코드 스캔이 가능하다. 상품 상세 설명은 물론 전성분, 사용방법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고객은 ‘바코드 스캔’ 서비스를 통해 올리브영 전국 매장 어디에서나 직원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상품의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온라인몰에는 한 상품에 최대 4천건이 넘는 상품평이 등록돼있어 타 고객들의 사용 후기도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대형마트도 무인 계산대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1월 무인계산대를 시범 도입한 뒤 현재까지 전국 이마트 40여개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누적 이용 건수는 지난 6월 80만건을 돌파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10개 점포에서 무인계산대를 운영중이며 올해 총 400대의 무인계산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88개 대형마트와 창고형 매장 4개 점포 등에 총 390여대의 셀프계산대를 도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IT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편의 기능을 두루 갖춘 다양한 시스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원 감축과 임금 문제로만 결부 시킬 것이 아니라 기술 발전을 통한 미래 가맹점 수익 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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