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현 산업부 기자
유성현 산업부 기자

‘G4’, ‘V10’, ‘G5’, ‘V20’, ‘G6’, ‘V30’…‘LG 시그니처 에디션’

LG전자가 매년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말이 ‘반등 노린다’ 혹은 ‘반등 기회 잡을까’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갤럭시’·애플의 ‘아이폰’과 ‘스마트폰 대전’이라는 구도가 형성되곤 한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매년 상하반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각각 하나씩 출시한다. 상반기에는 ‘G시리즈’, 하반기에는 ‘V시리즈’를 선보인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직까지 자랑할 만한 성공작은 없다.

백색가전의 대명사인 LG전자에게 모바일 사업은 무리인지 늘 아프게 작용해왔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에서 최고 중의 최고를 달리고 있지만 그런 DNA가 고스란히 다른 사업부문까지 전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MC사업본부의 스마트폰 성적표는 늘 부진과 적자를 불러오며 조직 전체 실적에 민폐를 끼쳤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0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조원에 달한다.

이는 곧 임원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에 영향을 미쳤고 MC사업부를 진두지휘하던 조준호 사장은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인화원장으로 결국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LG전자는 새로운 MC사업본부 수장에 황정환 부사장을 임명하며 분위기 쇄신을 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에 위기를 느끼며 이미 반전을 꾀했다. 지난해 생활가전 사업부문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낸 ‘가전신화’ 조성진 부회장이 올 1월부터 LG전자 단독 CEO(최고경영자)로 부임하면서 MC부문을 구원해 줄 투수로 기대됐다.

조 부회장까지 가세했지만 마법은 아직까지 통하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LG전자는 이달 말 200만원대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품격을 계승한 이 제품은 명품 시계 등에 주로 쓰이는 소재를 적용해 300대 한정 생산으로 출시된다.

지난 날 그토록 LG 스마트폰이 부진했건만 가격마저 비싼 이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과연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LG 시그니처 에디션이 나오면 ‘LG스마트폰 반등 노린다’는 말이 또 나올 것이다. 언제까지 이러한 말이 맴돌까. 항상 LG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늘 같았던 패턴이다. LG전자도 이를 지겹도록 들었을 것이다.

MC사업본부가 내년에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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