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로고 변경·‘키맨’ 김수봉 선임 등 합병 가능성 ‘솔솔’

안방보험그룹 로고(상)와 바뀐 알리안츠생명 로고(하).
안방보험그룹 로고(상)와 바뀐 알리안츠생명 로고(하).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중심으로 동양생명과 통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올 2분기 내로 사명을 ‘ABL생명’으로 변경한다.

안방보험그룹의 로고가 ‘AB’라는 점에서 ABL은 안방 브랜드와의 연계성을 강조한 모양새다.

알리안츠생명도 “안방보험그룹 로고와의 일체감과 함께 생동감(vitality), 열정(passion), 따뜻함(warmth)과 자신감(confidence)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알리안츠생명의 안방보험 편입과 함께 국내에 같은 안방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과의 합병도 염두에 둔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김수봉 전 보험개발원장을 부사장(감사실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 전 원장은 금융감독원에서 인사팀장, 생명보험서비스국장을 거쳐 보험업서비스본부 본부장 및 부원장보를 지낸 대표적인 관 출신 인사다.

향후 동양생명과 합병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알리안츠생명은 오는 15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는 임시 주총에서 알리안츠생명 현 이사회 구성원 6명을 안방보험 입맛으로 교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에도 구한서 사장을 제외한 기존 이사회 인원 9명이 모두 바뀐 사례가 있다.

지난해 11월 현 사장인 요스 라우어리어 대표와 순레이 재무담당 부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 연장됐지만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요스 사장은 지난해 2월 매각 작업을 진행하던 알리안츠생명에 부임, 구조조정과 노사갈등 봉합을 통해 안방보험으로의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단 평을 받고 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첫 번째 임무이던 매각 과정을 완수한 요스 사장에 대한 1년 연임 결정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며 “동양생명과의 통합 작업까지 완수하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는 안방보험이 임시 주총 이후 어떤 카드를 내밀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