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동부 등 상품 내 건강관리 속속 도입
투입 비용 대비 실질 이용자 수는 ‘물음표’

현대해상이 12일 출시한 ‘간단하고편리한건강보험’의 뇌졸중 치료관리 프로그램. <사진=현대해상 배타적사용권 신청 상품요약서 캡처>
현대해상이 12일 출시한 ‘간단하고편리한건강보험’의 뇌졸중 치료관리 프로그램. <사진=현대해상 배타적사용권 신청 상품요약서 캡처>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건강관리를 통해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건강상담, 병원예약 등을 대행해주는 헬스케어서비스가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투입한 비용 대비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자가 많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12일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한 유병자도 갱신기간 이후 건강하면 보험료를 다시 깎아주는 ‘간단하고편리한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뇌졸중 담보를 간편심사로 보장받을 수 있는데 가입기간 동안 뇌졸중의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현대해상은 언어치료, 심리치료 등의 방문 재활지원과 함께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등의 재활 훈련용 헬스케어 기기를 대여해준다. 

만약 꾸준한 재활치료로 건강이 회복됐다면 첫 번째 계약 갱신 시점에 재심사를 통해 보험료를 건강한 사람 수준으로 깎아주는 ‘표준체 전환제도’를 마련해 건강관리에 대한 실효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전문의료진 건강상담, 병원 진료예약 대행, 전담간호사 방문, 24시간 상담서비스 등이 포함된 ‘메디케어서비스’를 제공해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돕는다.

현대해상의 메디케어서비스는 지난해 5월 ‘암스트롱암보험’이 출시되면서 처음 탑재됐으며 이후에도 같은 해 10월, 11월에 ‘퍼팩트클래스종합보험’, ‘굿앤굿어린이CI보험’ 등 현대해상의 주요 상품에 지속 포함되고 있다.

동부화재도 지난해 7월부터 ‘참좋은 가족건강보험’의 가입고객 가운데 월보험료 7만원 이상을 납입할 경우 ‘고객 건강점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팔목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활동량을 측정해 1개월, 3개월동안 각각 20만보, 70만보 이상 걸으면 최대 2만원의 현물 기프티콘을 증정해준다.

12개월 동안 250만보를 달성하면 영업보험료를 1% 할인해주는데 현재 가입고객의 절반 수준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KB골든라이프케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강동구 성내동에 첫번째 사업장인 '강동케어센터'를 오픈했다.

일종의 데이케어서비스센터로 노인요양에 대한 전반적인 주야간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KB손보의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향후 보험상품과 연계된 헬스케어서비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포화상태의 보험시장에서 현금 이외에도 현물서비스 지급으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함”이라며 “보험은 무형의 상품이지만 헬스케어서비스는 눈에 보이는 혜택이란 점에서 가입유지나 영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헬스케어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다.

헬스케어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 대비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가입자가 많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비용을 들여 헬스케어서비스를 유지해도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아 축소하거나 없어지는 분위기”라며 “헬스케어서비스에 투입되는 비용을 영업, 마케팅쪽으로 집중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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