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행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집중" 강조 주효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올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경영위기를 겪은 NH농협은행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이경섭 은행장이 기본에 충실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하고 이를 수행한 결과라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0월말 현재 당기순이익 700여억원을 달성해 6월 상반기 적자에서 4개월만에 흑자 전환했다.

충전영업이익은 1조7천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천298억원보다 1천965억원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5%로 전년 2.27% 대비 0.62% 개선됐다.

농협은행은 연초부터 5대 고위험업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거액의 부실이 발생해 사실상 빅베스에 가까운 상반기 충당금 1조3천억원 적립과 하반기 4천여억원 적립 예상 등 1조7천억원의 충당금으로 상반기 3천2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에 들어갔다.

우선 경영위기에 대한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진단과 조기 극복방안 마련을 위해 경영위기극복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은행장직속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나아갈 방향을 수립했다.

잠재부실과 실질적 리스크관리를 위해 건전성제고TF,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여신TF를 운영하고 우리자산 바로알고 건전성 제고하기 캠페인을 실시해 부실징후 및 사전관리 여신을 감축했다.

조선업에 대한 건조 중인 선박은 완성·인도해 선수금환급보증(RG)를 회수하는 등 은행 출범 후 최고 수준의 고정이하비율을 2015년 2.27%에서 9월말 1.65%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재발방지를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편중여신 완화추진 TF를 구성·운영해 편중여신 관리, 거액여신 기업전담관리제도를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 시행하는 등 여신심사·감리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농협금융 통합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 출시, NH앱캐시 출시, 인도뉴델리사무소 개소, 해외현지법인 1호 농협파이낸스미얀마 승인, 베트남 하노이지점 연내 전환 등 핀테크 활성화와 신글로벌 전략으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기반사업도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

이경섭 행장은 지난 1일 전 직원에게 보내는 손편지에서 "전적으로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열심히 해 주신 덕분"이라며 "흑자전환이 중간목표였다면 범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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