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큰손도 관심

기사 내용과 사진 관련 없음.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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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박호민 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색조화장품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한국 화장품) 관련 업체들이 색조화장품 부문에 집중하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색조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오는 지난 22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계열 사모펀드 ‘L 캐피탈 아시아’로부터 5천만달러(한화 573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클리오의 주요 제품 제조업체가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 코코, 트리샤코스메틱 등에서 생산된 제품이란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색조화장품 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K-뷰티를 이끈 원동력은 ‘기초화장품’ 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비중은 각각 57.78%(6조2천억원), 16.05%(1조7천억원)로 상당한 격차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색조화장품 부문 경쟁력을 강화에 집중하면서 해당 분야는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기초화장품 매출이 5.5% 성장에 그친 반면 색조화장품 매출이 9.9% 늘며 기초화장품의 성장률을 웃돌았다.

이 같은 기조는 강화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색조전문 브랜드 VDL는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이 8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2년 론칭한 VDL은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색조화장품의 매출 비중을 현 21% 수준에서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색조화장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 2011년에는 색조전문 브랜드 보브 화장품을 550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색조화장품 ODM 업체인 제니스를 인수했다.

잇츠스킨은 제품군의 체질이 색조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잇츠 탑 프로페셔널 모노 스페셜 팔레트’와 더불어 이달 ‘잇츠 탑 프로페셔널 모노 아이섀도우’ 50종을 새롭게 출시한 것이다.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이사는 “잇츠스킨이 올해 출시할 159개의 신제품 중에 절반 이상인 82품목이 색조화장품”이라며 “다양한 색조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와 국내 업체의 색조화장품 제조 기술 격차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며 “향후 K-뷰티 색조화장품의 경쟁력은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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