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수출 부진으로 크게 감소하며 '불황형' 흑자마저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적자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33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2012년 3월 이후 50개월 연속 이어진 것으로 최장 흑자 기록이다.

하지만 흑자규모는 지난 3월 100억9천만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4월 77억3천만달러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 124억5천만달러에서 95억6천만달러로 28억9천만달러 줄었다.

수출은 403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19.2% 줄었고 수입은 307억5천만달러로 18.7% 감소해 수출 감소 폭이 컸다.

품목별 수출실적(통관기준)은 승용차·부품이 지난해 4월보다 17.0% 감소했고 기계류·정밀기기(-16.5%), 전기·전자제품(-14.8%), 철강(-13.9%) 등의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전기·전자제품 가운데 디스플레이패널이 지난해 4월보다 37.0% 급감했고 가전제품도 25.0%나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39.7%), 중동(-27.4%), 일본(-25.4%)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18.4%)도 감소 폭이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건설수지, 기타사업서비스수지 등의 악화로 전월 10억달러에서 16억2천만달러로 6억2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건설수지는 5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규모는 전월 9억2천만달러보다 축소됐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11억1천만달러로 적자 폭이 증가했고 여행수지(-5억3천만달러), 가공서비스수지(-4억달러)도 적자를 기록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 적자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지급 증가로 전월 8억6천만달러에서 40억7천만달러로 확대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소득 적자는 45억1천만달러로 전월 12억2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인 이전소득수지는 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1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 38억9천만달러보다 줄어든 17억8천만달러 증가를 나타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가 전월 3억달러보다 늘어난 19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2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38억4천만달러 늘어 33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3천만달러 감소를 기록했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3억2천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