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 완화·기준금리 인하 영향…주택담보대출 70조3천억 늘어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78조2천억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39조1천억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78조2천억원(정책모기지론 포함) 늘었다.

이는 전년 증가액 37조3천억원보다 약 2.1배에 달하는 규모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9천억원으로 전달(7조5천억원)보다 증가규모는 축소됐으나 여전히 6조원대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는 2014년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정책의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말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6조3천억원 늘어난 477조2천억원으로 한 해 동안 70조3천억원 증가했다. 전체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의 약 89.9%에 달한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잔액은 161조2천억원으로 8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높은 증가세는 집단대출 수요와 예년 수준을 웃도는 주택거래량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24조1천억원으로 1년 동안 48조3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9조9천억원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대기업 대출 장액은 164조4천억원으로 4조5천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59조6천억원으로 52조8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38조9천억원으로 29조7천억원 늘었다.

한은은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모두 연말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수신 잔액은 1천391조1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0조3천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92조원 증가한 반면 정기예금은 8조2천억원 감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9조6천억원과 5조6천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421조7천억원으로 1년 동안 44조4천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가운데 신종펀드가 16조원, 채권형 펀드가 14조4천억원, 머니마켓펀드(MMF)가 11조원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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