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시즌 주가 반등 기대…HSCEI 안정·거래대금 8조 이상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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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올해 상반기 반짝했던 실적이 3분기에 급감하면서 울상을 짓던 증권업계가 4분기 다소나마 웃음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9천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이는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2분기에도 2007년 2분기의 1조2천806억원에 육박하는 1조2천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대비 23.2% 성장 수치다.

하지만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다시 주저앉았다. 3분기 순익은 7천4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가량 급감했다. 증권사 56곳 중 10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이 증권사들의 3분기 수익이 급감한 것은 주식거래대금과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줄면서 수탁수수료가 감소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총액은 599조8천271억원으로 2분기 639조1천740억원에 비해 6.1% 감소했다.

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파생결합증권(ELS) 상품운용부문 손실이 커졌다. 채권 금리도 오르면서 채권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ELS 판매보수는 ELS의 조기 상환시 만기 잔여분이 한꺼번에 인식돼 조기상환 규모가 줄수록 증권사 수익도 감소한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12조621억원으로 2분기 18조1823억원에 비해 33.7%나 감소했다.

3분기 어닝 쇼크를 겪은 증권업계가 4분기에는 다시 정상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주가 반등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 3분기 실적 부진에도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이 기대치를 웃돌자 배당투자 메리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HSCEI도 안정됐고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도 8조원 이상으로 양호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사 4분기 합산 순이익은 3분기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 역시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상품이익 감소로 줄어들었지만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는 회복될 것”이라며 “상품이익이 3분기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파생상품 손실 중 일부가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증권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ELS에서 손실이 지난 3분기와 같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하락에 큰 요인을 차지했던 ELS 판매보수가 4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 실적 역시 3분기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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