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국내 인가 사전 협의 중
"무료 수수료 위협"VS"차별화 필요"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MTS) '위불(Webull)'이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위불은 미국에서 무료 수수료 전략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이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불은 현재 국내 증권중개업 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 중이다. 금융위원회에 정식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1년 6개월 이내에 금융감독원의 증권중개업 인가 심사를 거쳐 금융위가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위불이 인가를 받으면 외국계 증권사로서 국내에서 개인 대상 브로커리지 사업 인가를 획득한 첫 사례가 된다. 현재 유안타증권이 외국계 증권사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2014년 동양증권을 인수한 사례다.

지난 2017년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출신 왕안취안이 설립한 핀테크 기업 위불은 2020년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호주, 일본, 영국 등으로 확장에 나섰는데 한국에서는 지난 2022년 3월 위불코리아 준비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이원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미국에서 위불은 무료 수수료 정책과 데이터로 주목받았다. 주식 매수 시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매도할 때만 소액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차트 제공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위불이 국내 개인 브로커리지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MTS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불이 한국에서 펼칠 사업 범위나 무료 수수료 적용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무료 수수료를 적용한다면 미국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각에선 무료 수수료 정책만으로는 국내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최근 위불의 국내 진입에 대해 "새로운 경쟁자가 오면 시장과 유저들한테 긍정적"이라며 "위불이 온다고 토스증권의 사업 방향이나 전략이 수정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위불의 무료 수수료 정책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서학개미들이 많이 늘어나며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충분히 개발해왔다“며 “인가 여부를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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