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2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2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작년 글로벌 게임시장의 성장이 멈췄고 게임시장과 고객들의 취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엔씨는 살아남기 위한 변화로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게 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속 성장, 신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기업 도약을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한다.

김택진 대표는 CEO이자 CCO(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한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시스템과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의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최우선 주력 분야는 새로운 재미를 주는 신작 개발이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의 개발 장점을 살려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MMORPG인 ‘아이온2’는 한 층 더 높은 차원의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마존게임즈와 ‘TL’,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블레이드 & 소울 2’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개발 방향과 스펙을 협업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을 추진 중인 소니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새로운 게임 개발 방법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AI와 새로운 리더 양성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혁신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화과 제작 기간 단축으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창의력이 뛰어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회사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공동대표로 영입된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엔씨의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주력한다.

박 내정자는 “엔씨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IP, 수십 년간 게임을 개발하고 라이브 서비스를 해온 뛰어난 인재 풀, 다양한 성공과 실패 경험, 재무적 안정성 등 성장과 재도약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택진 대표와 원팀으로 엔씨 자산의 잠재력을 꽃 피워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경영의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며 엔씨의 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 효율 강화와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기반 구축과 IP 확보·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M&A 추진이다.

박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재무적 수치 보다는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다짐했다.

근는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중복된 기능의 효율화, 코스트센터의 프로필 센터화와 같은 선택과 집중까지를 고려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사 핵심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해외 지사와 개발사의 리더십 공고화와 새로운 지역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엔씨는 이날 지속된 실적 악화 상황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서 소개했다.

김 대표는 "'블레이드&소울 2와 TL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자사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면서 "두 게임은 글로벌 시장 성과를 목표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검토중인 여러가지 프로세스도 공개했다.

박 내정자는 "게임 리뷰 커뮤니티를 설치해 라이브 게임을 한 번 검토했고 주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경영 효율화는 좀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웹젠 등과 벌이고 있는  IP 소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내정자는 "개발자들이 혼을 담아 만든 게임을 카피하는 것은 개발자들의 의욕을 상실시키는 것만 아니라 국내 게임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적인 일"이라고 비판하며 "앞으로도 자체 개발 IP의 가치를 지키고 게임산업을 어지럽히는 행위에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또 최근 불거진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매각설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박 내정자는 "신규 게임 마케팅,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시너지 등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운영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와 박 내정자는 “엔씨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두 공동대표가 먼저 최전선에서 원팀(One Team)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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