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당분간 현재 금리 수준 유지”
높은 안정성·유동성에 투자자 주목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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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길을 잃은 자금이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1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상장 ETF 843개 중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로 4,949억원이 늘어났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도 증가액 2,853억원으로 순자산 증감 상위 2위를 기록했다.

금리형 ETF는 대기 자금을 넣어두는 파킹형 상품이다. 중도 환매가 자유롭고 하루만 보유해도 기초지수로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 등의 이자 수익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CD 91일물 금리는 연 3.64%로 현행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는 ETF 시장에서 금리형 ETF의 인기가 가장 두드러졌는데 자금유입 상위종목 중 4종목이 금리형 ETF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5조8,214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4조6,670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3조523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1조3,426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올해 들어서도 금리형 ETF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지난달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출시했는데 상장 당일에만 232억원이 몰리며 역대 채권 및 금리형 ETF 상장일 개인 순매수 1위 자리로 올라선 바 있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안정성이 높고 유동성이 좋은 단기 ETF에 여유자금을 묶어 두는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당분간 파킹형 ETF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각된 바 있다.

최근 미국 노동부는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상승을 점쳤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올랐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혔듯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단 정책에 대한 방향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며 "2월 경제전망에 기반해 보면 상반기 중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파킹형 ETF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형 ETF는 매일 이자 수익이 누적되는 구조인데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처로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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