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뺀 배터리 시장 30.1% 성장
LG엔솔, 점유율 24.4%로 세계 2위
SK온·삼성SDI도 각각 4·5위 차지

1월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사진=SNE리서치]
1월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사진=SNE리서치]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0.1%p 하락한 44.7%로 나타났다.

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사용량은 22.2GWh(기가와트시)다.

전년 동기 대비 30.1%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은 44.7%(10GWh)로 나타났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탑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하며 2위(5.4GWh)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의 사용량은 각각 2.5GWh, 2.1GWh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의 CATL로 5.7GWh의 사용량을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이들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X, 아우디 Q8 e-Tron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그 외 리비안 R1T·R1S, FIAT 500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EV9, 메르세데스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Mach-E, GM Lyriq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0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성능이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중국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하여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사 수요가 줄어들며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의 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차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실제로 포드·GM·폭스바겐 등은 이미 축소하거나 연기해 배터리 업체들도 속도 조절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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