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직원 160여명 구조조정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 하락 영향
디아지오도 10년차 이상 희망퇴직
경기 침체에 업체 간 경쟁도 심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수입 주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끝나자 인적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이네켄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 등 주류업계에 인원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수입주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시장 경쟁은 심화한 영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코리아는 최근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규모는 전체 인원 160여명의 3~4% 수준이다.

국내 맥주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산 맥주의 거센 공세로 시장점유율까지 하락하자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 2021년 수입 맥주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등 일본산 맥주 수입이 급증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하이네켄의 소매점 매출 점유율(마켓링크 집계)도 2022년까지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아사히와 칭타오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하이네켄 등의 판매가격을 평균 11%가량 인상했다. 그러나 하이네켄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은 2022년보다도 악화했다고 알려졌다.

국내 1위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도 분할 신설된 지 2년 만에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ERP)을 발표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10년 차 이상 직원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들에게 8~36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디아지오코리아의 실적은 좋은 편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0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1기(2022년 7월~2023년 6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34억원, 2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7월 로컬 위스키 윈저와 W시리즈를 보유한 윈저글로벌과 인터내셔널 위스키 조니워커‧탈리스커 등을 보유한 디아지오코리아로 분할된 후 첫 실적이다.

분할 전 인터내셔널 브랜드의 실적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 영업이익은 64% 신장했다.

위스키 시장은 지난해 활황을 맞았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3만586t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량이 3만t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고물가에 내수 시장이 침체되고 위스키 수입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늘어나며 기업별 수익성은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