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올해 들어 53.4%↑
호실적 전망에 목표주가 상향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 상장된 펀드도 수혜를 입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대비 2.46%(17.72달러) 급등한 739.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1조 8,250억달러를 기록하며 1조 8,210억달러에 그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시총 3위 기업에 등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3.42%(257.32달러)나 올랐다. 이에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미국 증시 상장 종목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가장 큰 종목 1위는 테슬라(약 104억8,400만 달러)가 차지했다.

이어 엔비디아(약 61억5,700만 달러)와 애플(약 47억4,400만 달러)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애플은 2020년 9월께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테슬라에 이어 국내 서학개미의 주식 보관금액 기준 부동의 2위를 지켜왔으나 약 3년 5개월 만에 밀려나 엔비디아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엔비디아를 지수로 포함한 펀드 상품들의 수익률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나스닥테크 ETF’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7.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나스닥100의 과거 1년 상승률인 46.59%를 뛰어넘는 성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12%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엔비디아가 구성 종목으로 포함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글로벌AI반도체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9%,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가 17.5%로 나타났다.

한편, 엔비디아가 단기간 내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1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잇따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수익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빅테크의 AI 그래픽 프로세서(GPU) 칩에 대한 지출 증가로 엔비디아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외에도 멜리우스리서치와 UBS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각각 750달러에서 920달러, 580달러에서 8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빅테크의 자체 칩 개발 의지가 강화하고 경쟁사의 AI 칩 신제품 출시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지만 AI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견고하다"며 "프로세서 업체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은 만큼 올해도 변함없는 AI 대장주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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