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지난해 20조3000억 신규 수주
전년 대비 2.8% 증가…삼성은 19조8천억
2022년 이어 작년도 현대건설이 수주 많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보다 많은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신규 수주 부문에서는 약 1조원의 차이로 현대건설에 밀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9조228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전년(16조9680억원) 대비 13.31% 늘어난 실적이다.

이는 현대건설 보다 낮은 금액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0조3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새로 수주했다. 전년 대비 2.8%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2022년에도 19조8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려 삼성물산을 제친 바 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주요 수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콤플렉스와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사우디 아람코와 50억달러(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1(에틸렌 생산시설)·패키지4(유틸리티 기반시설) 사업을 수주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들어서며 기존 사토프1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1조503억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 공사를 수주했다. 경기도 남양주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총연장 6.41㎞ 구간의 지상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1조1200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청주 사모2구역은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644번지 일원을 재개발하는 청주 최대의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50개동, 공동주택 4148세대 규모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핵심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형 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 사용 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주요 수주로는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과 대만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가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월 현대건설과 함께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울산중구B-04재개발은 울산 중구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48개동 388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5420억원으로 양사 지분율은 각각 50%다.

지난해 6월에는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시에 지상 48층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 두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13층 근린시설(포디움) 등을 신축하는 공사다.

삼성물산은 현지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1조원에 달하는 공사비 중 삼성물산 지분은 7500억원 규모다.

또 12월에는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과천10단지 재건축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67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8층 규모의 아파트 18개동 1179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821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 사업 운영을 지속하고 사업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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