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24에 생성형 AI 첫 탑재
AI폰 연평균 출하 성장률 83% 예상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가에도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 전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최 기관인 CTA(소비자기술협회)는 13만명 이상이 참관해 작년(11만5,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올해는 온디바이스 AI가 CES 2024 주무대를 장식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서 실행하는 AI를 뜻한다. 통상 AI 서비스는 네트워크 연결을 통한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뤄지는데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연산한다.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해 속도가 빠르고 개인정보 노출 등 보안 문제도 비교적 적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갤럭시 S24의 가장 큰 변화는 생성형 AI가 처음으로 탑재되는데 실시간 통화 통역, 이메일 요약 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돼 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KB증권이 예상한 온디바이스 AI 폰 출하량은 2024년 1억대에서 2027년 5억대로 급증하며 향후 4년간 누적 출하량이 11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AI폰 연평균 출하 성장률은 83%로 일반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3%)을 25배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와 AI를 공동 개발 중인 애플도 오는 9월 아이폰16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온디바이스 AI 폰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11억4,000만대 판매로 10년 만에 최저 판매량을 기록한 데 반등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반도체 관련주들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부품사인 삼성전기·리노공업, 정보 처리 칩인 시스템 반도체 전문사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퀄리타스반도체·칩스앤미디어, 반도체 설계 특화 기업을 말하는 팹리스 업체 제주반도체·텔레칩스·넥스트칩 등이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도 온디바이스 AI의 결정체로 인식되며 기아가 관심 종목으로 거론됐다. 전통적 농기구 제조사로 분류되다 최근 로봇·자율주행주로 변신 중인 대동도 관심 둘 만한 종목으로 제시됐다.

온디바이스 관련주들의 주가는 최근 전반적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반도체의 경우 최근 한달(12월5일~1월5일) 사이 153% 폭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3%)·코스닥(6%)의 상승률을 크게 앞섰다. 퀄리타스반도체(86%)·대동(24%)·오픈엣지테크놀로지(23%)·칩스앤미디어(15%) 등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챗GPT를 통해 AI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올해는 고객이 다양한 스마트기기에서 AI를 체감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라며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인텔·퀄컴 등 AI 기술의 중심에 위치한 기업들의 기조 연설이 예정돼 있는 만큼 관련 테마 종목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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