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구원 “내년 건설투자 2.4% 감소”
부동산심리지수도 2개월 연속 하락세
부동산R114 “총선 때 쟁점 쏟아질 것”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R114]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R114]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내년 건설경기가 올해보다 더욱 침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시장은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변수로 꼽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14일 발간한 ‘2024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건설투자 규모는 올해 대비 2.4% 감소한 257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건설투자는 작년보다 2.2% 늘어난 263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당초 올해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1년까지 착공 물량이 증가했던 데 따른 시차 효과로 마감 공사가 늘어나면서 투자 감소를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악화하기 시작한 건설 선행지표들의 시차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건설경기 부진이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대표적인 건설 선행지표인 수주와 허가,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 25.9%, 40.4% 줄며 유례 없이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주와 허가는 4개 분기 연속, 착공은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할 경우 건설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다른 기관들은 내년 건설투자 전망치를 올해 대비 -1.6∼0.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내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징은 전망 시점이 늦을수록 올해 투자 전망치는 상향하는 반면, 내년 투자 전망은 하향하는 추세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내년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올해보다 3.2% 줄어든 119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시장 전망도 어둡다.

국토연구원이 15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9로 전월보다 9.2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올해 1월(91.5)부터 9월까지 연달아 오르다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내렸다.

국토연구원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94.8로 전월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월(95.4) 이후 4개월 만에 보합에서 하강 국면으로 바뀌었다.

부동산R114는 내년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총선을 꼽았다.

부동산R114는 지난 14일 ‘아파트 시장, 경착륙 중에 연착륙 전환’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아파트시장 전망 자료에서 “2024년에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서울 메가시티나 지하철 연장 같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 나오다의 줄임) 쟁점들이 마구 쏟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동산R114는 내년 아파트 분양과 입주 물양이 줄어어 전세 가격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4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2023년 대비 3만3520가구 적은데 줄어든 물량 대부분이 서울, 인천에 집중돼 있다”며 “실수요층은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신축 공급도 잘 안 되는 환경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신축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경우 실수요층이 기존 주택 매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즉 2024년은 그동안 신축 분양가 위주로 반영되던 물가상승분이 기존 구축 주택(실물)으로 반영되로 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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