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62%↑, 역대 최대 넘을 듯
보험 재설계‧계약대출 등 고려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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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의 해약환급금이 27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보험유지가 힘들어지면서 ‘불황형 보험 해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7월까지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27조2,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조7,389억원)에 비해 62.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연간 해약환급금(44조3,719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해약환급금은 보험계약자의 의사에 따라 계약이 해지되거나 보험료 미납 등으로 보험계약 효력이 상실돼 해약으로 이어져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금액을 말한다.

보험료 미납에 따른 효력상실환급금의 경우도 지난해 7월 7,301억원에서 올해 7월 9,634억원으로 32.0% 늘어났다. 효력상실환급금은 일정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아 보험계약의 효력이 상실했을 때 보험료 일부를 반환하는 금액이다.

보험은 중도에 해지하면 지금까지 부어놓은 보험료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게 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손해가 크다. 그럼에도 보험해지가 늘어나는 데에는 가계 경제 불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연구원의 '최근 보험계약 해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소비자가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이유는 주로 납입부담 혹은 목돈필요 등이다. 특히 납입부담 보험계약 해지에는 연체 등 소비자의 경제적 어려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보험을 해지하기보다는 보장과 보험료를 일부 낮추거나 보험계약대출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로 대출받은 원리금을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환할 수 있고 신용등급 조회 등 별도의 심사절차가 없어 급전창구로도 불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의 경우 은행 신용대출보다도 보험계약대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한번 해지한 보험은 부활시킬 수 없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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