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웅진군 백령면사무소에서 오성목 KT 부사장(사진 가운데),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왼쪽에서 세 번째), 조강래 해병대 6여단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백령기가 아일랜드’ 개소를 선포하는 모습.
인천광역시 웅진군 백령면사무소에서 오성목 KT 부사장(사진 가운데),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왼쪽에서 세 번째), 조강래 해병대 6여단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백령기가 아일랜드’ 개소를 선포하는 모습.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가 인프라가 구축됐다.

KT는 1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 현지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선포식을 했다.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조윤길 옹진군수,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과 백령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기가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도서·산간 지역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임자 기가 아일랜드',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의 '기가스쿨'에 이어 세 번째다.

KT는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백령도에 최고 1Gbps의 전송 속도(상용화 속도 574Mbps)를 내는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 장비를 설치하고, 북한의 포격이나 재난·재해로 마이크로웨이브 장비가 소실될 때에 대비해 위성 광대역 LTE 시스템을 추가 구축했다.

KT 측은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는 세계에서 다섯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위성 광대역 LTE 시스템은 세계 최초"라며 "2중으로 구축한 백령도-육지 간 통신망 용량은 5.5G로 경쟁사 대비 최대 7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해상 통신 범위가 크게 확대돼 어선·여객선·해경선 등의 통신 두절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재난·재해 때 신속한 상황 전파 및 초기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5천400여명 도내 주민의 생활을 개선할 다양한 ICT 서비스도 마련됐다.

KT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취약한 백령도의 의료 인프라를 보완하고자 ICT 기반의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노년층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해 실시간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이상징후가 있으면 곧바로 가족 및 의료기관에 알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요닥 서비스도 처음 선보였다.

교육 부문에서는 양방향 온라인 화상 교육 플랫폼인 '드림스쿨'을 통해 섬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11개국 13명의 유학생이 5개월간 매주 두차례 백령·북포초등학교 학생을 상대로 외국어 회화를 지도하고 외국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멘토링을 진행한다.

KT는 또 인터넷TV(IPTV)의 주문형 비디오(VOD) 서버를 추가 구축, 해무나 태풍 등 날씨와 관계없이 더욱 안정적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밖에 높은 파고로 어업 활동이 어려운 1∼2월에 선박이나 어업장비의 파손·도난사고를 예방하고자 주요 포구 3곳에 스마트 CCTV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백령도는 인천에서 배로 4시간 걸리는 섬이지만 기가 인프라 구축으로 ICT에서는 전혀 거리가 없는 지역이 됐다"며 "모든 섬을 보물섬이라고 생각하고 지역 간 정보 격차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어떤 환경에서도 불편 없이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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