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한신평, 조선업 리포트 발표
“당분간 실적 개선세 이어갈 것”
“2025년 조선3사 매출 48조 상회”
인력 부족은 우려…“작업량 많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한화오션]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선가 회복을 등에 업고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연이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턴어라운드 허들 넘어선 조선 Big 4, 잔존 리스크는?’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7일 이 같이 분석했다.

한기평은 “국내 빅4 조선업체들은 흑자 전환을 넘어 당분간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으나 조선사 건조물량들의 평균 선가 구성이 원가 상승분을 상회하는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1년 하반기 이후 수주한 물량의 경우 선가 상승이 강재가, 인건비, 외주비 등 제반 원가 상승을 상회해 대부분 흑자 시현이 가능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더 고가의 프로젝트들이 착공되며 2025년까지 건조물량들의 평균 선가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도 국내 조선업체들이 확충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신평은 지난달 21일 낸 ‘조선사, 실적 개선 기대감 속 주요 이슈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조선 3사의 수주잔고가 개선된 가운데 강재가격이 안정화되고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5년 조선 3사의 매출이 48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내년까지의 신규 수주가 지난 2021~2022년 대비 감소해 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에는 기 수주잔고와 향후 신규 수주분의 인도 일정 등을 고려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다만 조선업계가 고부가선박 위주의 수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정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기평은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한 공정 부하를 문제로 꼽았다.

한기평은 “LNG선은 여타 선종 대비 상대적으로 작업량이 많이 소요된다”며 “지난 2014년 20만명에 달하던 종사자 수가 2017년 10만명 수준에 머무르고, 인당 작업량은 호황기 대비로도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사의 수주와 실적 간 시차를 고려하면 앞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확보한 수주 잔고에 기대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또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에서 후둥중화조선이 미국 선급으로부터 271K급 초대형 LNG선에 대한 개념 승인을 받았다”며 “향후 기술력 격차가 감소하는 경우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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