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 방문해 직원 격려
10년째 명절 해외현장 방문
“중동은 미래 먹거리 보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등 10년째 명절 해외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중동을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점검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네옴은 사우디가 구축 중인 미래형 신도시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이 맡은 터널 공사 구간은 총 12.5㎞에 이른다.

이 회장은 명절에도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을 격려하고 직원들의 국내 자택으로 굴비와 갈치 등 수산물을 선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영진과 탈(脫)석유로의 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에서의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서는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찾아 TV와 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州)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아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州)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아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또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해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 7000여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대국으로 불린다.

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을 찾아 현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016년 설과 추석에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회동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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