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신규회원 수 지속 감소세
NFC 보급률‧높은 수수료도 걸림돌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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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으면서 다른 카드사들이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너무 높은 결제 수수료 정책과 낮은 NFC 보급률 등 환경적 요인이 뒷받침되지 못해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BC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올여름 애플에 애플페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고 출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독자결제망을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나 현재는 BC카드가 결제 프로세싱을 대신하고 있어 BC카드가 애플페이에 합류하면 우리카드도 함께 이용이 가능해질 확률이 높다.

현대카드는 당초 애플페이 도입 과정에서 설정했던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의향에 무색하게 아직 후속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다. 해당 카드사들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선 400만개에 달하는 전국 가맹점의 2% 수준에 그치는 NFC 보급률과 0.15% 수준의 높은 수수료율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NFC 단말기 교체 비용은 건대 최대 20만원에 달해 100만개만 교체한다고 해도 약 2,000억원이 소요된다. 도입 효과를 보기엔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것이다.

수수료율 역시 단독 제휴 중인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간 거래 조건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으나 업계는 카드 수수료 수준인 0.15%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 0.03%, 이스라엘 0.05% 등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수수료와 관련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애플페이가 아직 실적에는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 실적 역시 애플페이 효과가 아닌 충당금을 줄여 나온 이익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대카드의 신규회원 수는 4월 16만6,000명, 5월 14만5,000명, 6월 12만5,000명, 7월 12만명, 8월 11만5,00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3월과 비교하면 8만8,000명 줄어든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초 애플페이 도입과 삼성페이 유료화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은 소비자에 대한 비용 전가를 우려했다”며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오히려 카드사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애플페이 도입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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