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러스 30% 안팎 현금배당…KT 주주 ‘빈손’

KT, 기가인터넷 매출 요지부동…당기순손실 9천600억원 달해

[현대경제신문 최정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주들은 올해 순이익의 30% 가량을 배당받게 됐지만 KT의 주주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순이익의 33%와 29%를 각각 현금으로 배당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8천251억원, 순이익 1초7천9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2조111억원) 대비 9.2%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전년(1조6천900억원)보다 11.8%나 증가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올해 지난해와 똑같이 주당 9천4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총 배당액은 약 5천958억6천만원이고 배당성향은 33.23%에 달한다.

LG유플러스의 주주들도 실속을 챙기게 됐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천763억원으로 전년(3천850억원)에 비해 6.3%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천277억원으로 전년(1천400억원)보다 18.5%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와 동일한 150원으로 유지했다.

총 배당액은 약 654억9천만원이고 배당성향은 28.76%로 지난해(23.43%)에 이어 20%를 넘겼다.

하지만 KT는 재무부담 등 경영여건을 이유로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T는 지난해 2천9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천655억원으로 전년(602억원)에 비해 무려 1천502% 이상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인건비로 약 4조원을 사용했으며 이 중 1조원이 가량이 일회성 명예퇴직 비용이었다. 인건비는 전년(3조3천억원)과 비교해 21.6%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도 전년(2조6천811억원) 대비 17.6% 증가한 3조1천528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KT가 지난해 10월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기가인터넷 사업이 맥을 못 춘 점도 경영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시 황창규 회장은 ‘기가토피아 시대’를 선언하고 기가인터넷을 전국에 상용화했다.

기가인터넷의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6만2천명 가량 늘었지만 결합혜택을 확대하면서 눈에 띄는 매출증가(0.4%)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KT는 올해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현금으로 주당 800원씩 배당했지만 올해는 일회성 명예퇴직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순손실이 9천600억원에 달해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2013년 연결기준 순이익(1천816억원) 보다 많은 1천951억원을 배당금 지급에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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