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롯, 특화 상품 통해 고객 유치
자동차보험 시장 3년 연속 흑자 전망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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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흑자 구조로 변모한 자동차보험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커넥티드 카(정보통신 연계 차량)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UBI(운전자습관연계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운전한 날짜만큼 보험료를 내는 상품으로 별도의 장치를 장착할 필요 없이 커넥티드 카의 통신 기술과 연동해 전송된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료까지 자동 정산‧결제가 가능하다.

피보험자, 차종, 선택한 담보 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주 1회 운행 시 평균 약 44.3%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UBI보험은 보험 가입자의 가속, 과속, 제동, 차량 주행시간과 같은 주행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상품이다. 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UBI보험 시장은 2019년 240억달러(약 28조 7,000억원)에서 2027년까지 1,257억달러(약 150조 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보 역시 퍼마일 자동차보험 상품을 통해 일찍이 국내 UBI 보험 시장에 자리를 잡으며 그 규모를 넓혀왔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올 초 누적 가입자 100만을 돌파하며 캐롯손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경우 캐롯플러그라는 자체 사물인터넷 제품을 차량에 장착해 주행 거리를 측정하고 그에 비례해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주행거리가 연 1만 5,000㎞ 이하인 경우 다른 상품 대비 보험료를 8~30% 가량 절약할 수 있다.

이들이 자동차보험에 주력하는 건 자동차보험 시장의 실적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롯손보는 올 상반기 1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캐롯손보는 2021년 650억원, 작년 785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나손보는 출범 첫해 16억원 적자로 출발했지만 2021년엔 사옥매각 등에 힘입어 207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수익성 한계에 직면하며 지난해 당기순손실 70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당기순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의 대표적인 적자 상품으로 꼽혔지만 지난 2021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교통사고가 줄면서 손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현재까지 자동차보험 시장은 이익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올해까지 3년 연속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동차보험이 온라인 가입에도 최적화된 상품으로 특히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향후 가망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대형사의 점유율을 뺏어오기는 쉽지 않지만 타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유의미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또한 의무보험으로 1년마다 재가입하기 때문에 향후 고객확보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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