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규 산업부 기자
유덕규 산업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고성능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출시했다. 

CATL은 지난 16일 신규 LFP 배터리 셴싱(神行)을 공개했다.

이날 CATL은 “10분 충전으로 최대 400㎞를 달릴 수 있다”며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도 700㎞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충전되는 전기차 배터리라는 설명이다.

CATL은 또 “영하 10℃의 저온 환경에서도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ATL은 올해 말부터 셴싱을 양산해 내년 1분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명확한 단점을 지닌 제품이다.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저온에서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CATL가 이번에 출시한 셴싱은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을 상당히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지난 18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CATL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CATL은 중국 1위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33.9%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23.2%) 보다도 높다. 

최근에는 중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은 27.2%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 1위인 LG에너지솔루션(28.7%로)과의 점유율 격차는 작년 동기 8.4%포인트에서 1.5% 포인트로 줄었다.

중국 내수에만 집중하던 회사에서 글로벌 회사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던 곳에서 기술력까지 장착한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아직 외부 검증을 받지 않았지만 셴싱은 존재 자체로 위협이다. 기술력에서 국내 기업들을 뛰어넘는 전환점이 되는 제품이 될 수도 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하루 빨리 LFP 배터리 라인업을 늘려야 한다.

방심은 화를 부른다. 골든타임은 한번 놓치면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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