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총 40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한전은 지난 1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 등 부동산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이 담긴 자구안을 내놓았다.

지난 2월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긴 20조1000억원보다 규모가 5조6000억원 커졌다. 그동안 정부·여당은 전기요금의 인상에 앞서 한전이 먼저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한전은 여의도 남서울본부의 매각 추진을 자구안에 새로 담았다.

임직원 임금 동결도 새 자구안에 담겼다. 한전과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한다.

2만3000명에 달하는 전체 한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한전 사측은 노조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또 한전은 업무추진비 등 경상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2026년까지 1조2000억원을 덜 쓰고, 전력설비 투자건설 시기를 일부 뒤로 미뤄 2026년까지 1조3000억원을 절감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2026년까지 전력 구입비를 2조8000억원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매 전기요금 조정을 통해 한전의 기존 부담을 일부 공공·민간 발전사로 넘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정승일 사장은 자구안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자로 한전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 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스공사도 이날 최연혜 사장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 결의대회를 열고 2급 이상 임직원들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또 국내 가스 수급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비 1조4천억원을 이연·축소하는 등 총 15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경영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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