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신고 완료, BMW와 협업

<사진=티맵모빌리티>
<사진=티맵모빌리티>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BMW와 함께 5G커넥티드카 요금제 상용화에 나서며 커넥티드 카 사업에 속도를 낸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5G 커넥티드카 요금제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유무선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커넥티드 카 시장에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이달 독일 차량 제조사 BMW와 손잡고 5G 커넥티드카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금제 신고도 마쳤다. 실제 개통해 사용하는 것은 내달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커넥티드카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제휴 차량인 BMW 차량에 장착되는 컨슈머 e심 서비스와 플랫폼이 제공된다. 스마트폰 요금제와 같이 데이터와 음성, 문자서비스를 제공해 차량을 독립 스마트 단말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차량 제조사와 통신사가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먼저 정산하고 이용자는 차량 구입 후 일정 기간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e심을 통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량을 독립 단말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요금제는 BMW 차량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이통3사는 향후 다른 제조사로도 협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550만대에 달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그동안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에서 이통3사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터넷과 모바일기기, 자동차가 연결되면서 산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시장이기 때문이다. 완성차가 통신망을 빌려 쓰는 무선통신서비스 차량 관제 가입회선수도 급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회선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624만1320회선으로 2018년 말(179만1908회선) 대비 3.5배로 늘었다.

SKT는 T맵을 발전시켜 향후 커넥티드카 산업에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내비게이션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SKT는 차량사물통신기술(V2X)을 T맵에 적용해 전방 차량 급정거 알림, 긴급차량 알림, 고속도로 전방 갓길 정차·장애물 알림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최근에는 고정밀 지도(HD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5G를 기반으로 지상과 비행체 통신 연구개발(R&D)에도 돌입, UAM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보유 기술을 활용해 커넥티드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모젠'으로 사업을 시작해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등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 대상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는 국내 이용자의 절반이 넘는 수치인 350만 명의 가입자를 달성해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블루링크,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등이다.

KT가 '커넥티드카'와 '디지털 물류'를 양대 축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 국가 3개국을 먼저 공략하고 이를 발판삼아 내년 중동·아프리카 등 시장 진출에 본격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에 무선통신 회선을 제공했으며, 2019년부터 기아 일부 차종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내년부터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제네시스·현대차·기아 전차종에서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을 사용한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협력생태계 컨소시엄’에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웹플랫폼 선도기업 오비고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커넥티드 카 생태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통신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차량용 요금제를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며 “다만 당장 5G 커넥티드카 요금제 가입자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여 요금제를 가입하려는 수요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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