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1,173명…전년比 2.8% 늘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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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사들이 계리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IFRS17이나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는 총 1,173명으로 전년 동기(1,141명) 대비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17년 920명, 2018년 976명에서 2019년에는 처음으로 1,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각사별로 가장 많은 보험계리사를 보유한 보험사는 삼성생명(141명)과 삼성화재(141명)다. 뒤를 이어 현대해상(85명), DB손해보험(71명), KB손해보험(70명), 교보생명(67명), 한화생명(65명), 신한라이프(50명) 등 주요 대형사는 50명 이상을 보유했다.

신한EZ손해보험(5명), 처브라이프생명(5명), 교보라이프플래닛(5명), 에이스손해보험(3명), 캐롯손해보험(3명) 등 중소형사 가운데는 5명 미만을 보유한 곳도 다수였다.

보험계리사는 미래 보험금을 예측해 보험료를 결정하고 보험료를 보험사 부채기간에 맞게 운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IFRS17 시행으로 3,000명 이상의 계리사 인력이 공급돼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보험계리사 수요가 늘어날 것에 고려해 시험제도를 선제적으로 개선했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8년에도 보험계리사 공급을 늘리기 위해 1차 시험 면제 자격 기간을 확대하는 등 시험제도를 개선한 바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되면서 타 업권에서도 계리사 수요가 늘어난 만큼 보험사들은 인력 수급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되려 일부 은행이나 계리법인에서는 보험사에서 경력을 쌓은 계리사를 웃돈을 주고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진 보험사를 비롯해 금융사의 연봉이 빅테크 등 IT기업에 비해 높았지만 이제는 역전된 상황”이라며 “고급 인재 쟁탈전이 더 심화된 만큼 시험 완화 외에도 자체 육성 등 여러 방안들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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