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지주계열사 실적 발표
DB손보, 작년 산출기준 순익 톱

DB손해보험 본사 사옥<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본사 사옥<사진=DB손해보험>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IFRS17 체제 아래 보험사들의 첫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그간의 시장구도가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3개 금융지주가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 지주계열사인 신한라이프·KB라이프생명·하나생명과 KB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 등의 실적이 공개된다.

이번 실적은 올해부터 시행된 IFRS17을 적용한 첫 공식 성적표로 보험사들의 달라진 실적 규모와 추이를 예상할 수 있는 척도다.

특히 보험사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의 실적 예상치를 전망해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DB손해보험의 CSM(계약서비스마진)은 12조 7,614억원으로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 CSM(12조 2,013억원), 전체 보험업계 1위였던 삼성생명의 CSM(10조 3,744억원)을 뛰어 넘은 것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가치를 보여주는 순이익과 달리 미래 이익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IFRS17 하에서는 순익과 CSM 모두 손보업계가 앞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생보사의 보험금 지급규모가 크고 사업비 부담도 높아 CSM이 손보사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뒤를 이어 메리츠화재(10조 1,181억원), 한화생명(9조 5,587억원), 현대해상(8조 9,306억원), KB손해보험(7조 7,855억원)순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3위권인 교보생명 CSM는 4조 5,910억원으로 삼성생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신한라이프(6조 7,469억원)보다 2조원 이상 적었다. 이같은 지표를 토대로 작년 CSM 기준 3위인 신한라이프는 연초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업계 2위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2022년도 사업보고서 내의 지난해 CSM은 업체마다 적용하는 기준이 다소 달라 이번 실적 발표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후 첫 실적 발표인 만큼 업계 내외에서 섣부르게 실적을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빠른 제도 정착을 위해 당국의 CSM 수치 산출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공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