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료 17조4,877억원…전년比 217.5%↑
6% 대 고금리 저축보험 판매 증가 영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초회보험료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17조 4,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5% 증가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 제휴와 업무 협력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를 뜻하며 은행(bank)과 보험(assurance)을 결합한 말이다. 은행이나 보험사가 다른 금융부문의 판매채널을 이용해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이처럼 방카슈랑스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퇴직연금 및 저축성보험의 만기에 따라 현금확보를 위해 생보사들이 고금리 저축보험을 잇따라 판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생명이 연 5.7%, 교보생명 5.8%, 푸본현대생명 5.9%, KDB생명 5.95%, 동양생명 5.95% 등 6% 금리에 가까운 저축보험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한화생명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가 3조 8,557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뒤를 이어 동양생명 3조 5,809억원, 교보생명 2조 3,325억원, 삼성생명 1조 7,021억원, 푸본현대생명 1조 3,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올해도 방카슈랑스 채널의 보험료 수익 쏠림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보험권의 자본성증권 조기·만기상환 규모가 4조원대로 추산되는데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저축보험금 역시 약 12조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유동성 문제 역시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저축성보험의 수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어 지난해만큼의 폭발적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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