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규제 강화 여파, 여행·출장 타격 예고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시내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시내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기대됐던 현지 여행 수요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으로,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반등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10일 주한중국대사관은 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한국인 단기 비자 발급 중단은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 규제 강화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일부터 우리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원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제출을 의무화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기대됐던 현지 여행 수요 회복도 이번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조치로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운항 횟수는 주 32회로 팬데믹 이전 주 500회에 비교하면 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행 항공기 출발지를 지방에서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하며 중국 노선 운항 재개 및 증편을 준비해온 항공사들 또한 계획 전면 수정 및 보류에 들어갔다. 

당초 일본에 이어 중국 하늘길까지 리오프닝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항공사 실적이 빠르게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국 노선 증대가 사실상 힘들어지며 항공사 실적 개선 또한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의존도는 대형 항공사가 25% 정도 LCC는 그 이상이었다"며 "중국 노선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증편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이번 단기비자 발급 중단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