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방산·에너지 컨트롤타워 역임
현대重 정기선, 차세대 에너지 시장 발굴
롯데 신유열, 한국 무대 첫 등장 세대교체 상징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화·현대중공업·롯데 등 주요 그룹사의 30·40대 3세대 오너 경영인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에선 젊은 오너 경영인들이 주도할 혁신이 이들 기업을 넘어 우리 재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어올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 따르면 연말 인사를 거치며 주요 대기업 3세 경영인들의 경영 일선 참여가 늘고 있다.

3세 경영 대표 사례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1983년생인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에 입사, 올해 그룹 부회장직에 올랐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겸하며 그룹의 방산·에너지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란 의견이 적지않다.

김동관 부회장과 돈독한 사이로 알려진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도 재계 대표 3세 경영인으로 꼽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1982년생인 정기선 대표는 2009년 그룹에 입사, 올해 지주사인 HD현대는 물론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에 올랐다. 

현재 정기선 대표는 조선업 이후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친환경에너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대표는 최근 방한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국내 기업인 차담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실상 경영승계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회담에 다른 기업에선 대부분 총수가 참석했다.

롯데그룹에서도 3세 경영인에 대한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신동빈 회장 장남이자 1986년생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 일본 국적인 신 상무는 입사 후 줄곧 일본롯데에서만 활동해 왔고 한국롯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한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롯데그룹이 송용덕 지주 부회장,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용퇴와 함께 신유열 상무 승진을 결정한 것을 두고 재계에선 롯데가 그룹 차원의 쇄신 및 세대교체 의지를 보인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 외 그룹에서도 연말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인에 대한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SK그룹에서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손자이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1981년생)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범LG가에서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1987년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신설 계열사인 LX MDI 대표에 올랐다.

LS그룹에서도 오너가 3세인 구본규(1979년생) LS전선 부사장이 CEO로, 구동휘(1982년생)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 전무가 부사장 승진과 함께 LS일렉트릭 비전경영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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