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간 아파트값 29주 연속 하락세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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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 예상에 거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월간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달했다.

6개월 넘게 하락세를 이어간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월별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15일 부동산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1.37% 하락해 10월(-0.77%)보다 하락 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수도권은 -1.02%에서 -1.77%로 낙폭을 키웠고, 서울(-0.81%→-1.34%), 지방(-0.55%→-1.01%), 5대 광역시(-0.88%→-1.53%) 모두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하락 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수준에 근접했다. 서울을 제외하면 부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하락한 것이다.

경기와 인천은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돼 1.91%, 2.41% 떨어졌다. 세종도 -1.48%에서 -2.33%로 낙폭을 키웠다.

아파트만 보면 서울에서 월간 2.06% 떨어져 부동산원 조사 이래 1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낙폭(-1.73%)도 넘어섰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달 각각 2.02%와 2.49% 떨어져 월간 최대 낙폭을 다시 경신했다. 전셋값도 하락 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종합 전셋값은 1.84% 하락해 전월(-0.96%) 2배 수준으로 낙폭을 키웠다. 인천(-1.36%→-2.42%), 경기(-1.39%→-2.36%)도 하락 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2.89%), 수도권(-3.21%), 전국(-2.36%) 모두 떨어져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셋값 급락이 이어지면서 월세도 지난달에는 하락 전환했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10월 0.05% 상승에서 지난달 0.11% 떨어졌고, 수도권(0.06%→-0.21%), 서울(0.09%→-0.04%), 지방(0.05%→-0.03%) 모두 하락 전환했다.

주간 시세도 최대 낙폭 기록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65% 하락해 2012년 5월 주간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말 이후 29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 폭이 0.7~0.9% 수준으로 다른 구에 비해 컸다.

특히, 노원구는 월계·상계동 등 구축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0.98%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 떨어졌다. 도봉구도 방학·창동 등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해 0.93% 떨어졌다.

강남권도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0.26%에서 -0.27%, 강남구는 -0.39%에서 0.44%, 송파구는 -0.67%에서 -0.81%로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81%, 1.04% 떨어져 지난주(-0.78%, -0.98%)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지방은 세종(-1.22%), 대구(-0.87%)가 하락세를 주도해 0.50%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 역시 0.64% 떨어져 지난주(-0.59%)보다 낙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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