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정유라 기자.
산업부 정유라 기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22'가 진행됐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이뤄진 정상개최로 굵직한 국내 게임사들이 부스 참가를 일찍 확정 지으며 기대감을 높였고 4일동안 18만4000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인기를 입증했다. 온라인 방송은 총 97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안팎으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스타2022는 몇 년간의 지스타와 비교했을 때 규모부터 출품작의 장르까지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축제’ 그 자체였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에 편중했던 국내 게임사들이 PC부터 콘솔 게임, 멀티 플랫폼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여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지금까지 지스타에서 만날 수 있던 PC와 콘솔 게임은 주로 해외 게임회사의 작품이 대부분이었던과 비교해 확실히 달랐다.

그동안 국내 게임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졌던 모바일게임 편승은 외형과 그래픽만 화려하게 바꿔놨다는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부스 자체에 다양한 기기들이 눈에 보이자 그동안 게임사들이 홍보 멘트로 자주 사용했던 ‘플랫폼의 다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도 모바일 게임보다 PC와 콘솔 신작을 먼저 반기기도 했다.

장르의 다양화 역시 이번 지스타2022 현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였다.

소위 인기 IP(지식재산권)를 재탕하는 MMORPG 장르의 한계에서 벗어나 국내 게임에서 보기 드물었던 생소한 장르인 소울라이크의 네오위즈 ‘P의 거짓’과 크래프톤의 서버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넥슨의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 시연존을 마련해 다양성을 뽐냈다.

넷마블도 ‘아스달 연대기’를 제외한 신작을 모두 MMORPG 이외 장르로 선보였으며 레벨인피니트, 호요버스 등은 서브컬처 게임을 전면에 내세워 호응을 얻었다.

국내 MMORPG와 인기 IP를 계승한 게임은 흥행공식 중 하나로 꼽히지만 지나친 과금 유도의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지적이 끊이지 않아 국내 게임사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에서는 인지도 높은 IP의 안정성에 기대는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개발력과 게임성에 집중해 역량을 한껏 보여준 기회의 장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해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스타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이용자들은 역시 이런 변화를 반기지 않을까싶다. ‘재미있고 신선한 게임’이 나온다는 기대에서다. 이번 지스타는 관람객 수 등 숫자 지표를 벗어나 K-게임의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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