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 초회료 전년 대비 2조7,665억원↓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증시한파로 인해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 규모가 올해 들어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가 올해 들어 8월까지 변액보험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8,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2조7,665억원)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자들이 가입 이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변액보험 판매 관련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초회보험료는 2,537억원으로 88.0%(1조 8,520억원) 급감했다.

이어 하나생명(1,312억원), 메트라이프생명(1,296억원), DGB생명(1,000억원), 흥국생명(510억원) 순으로 초회보험료를 거뒀으며 탑3 중엔 삼성생명(350억원), 교보생명(134억원), 한화생명의 경우 9억600만원을 기록했다.

변액보험 초회료 부진은 국내 증시 부진과 연관이 높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기반으로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생보업계의 투자 상품으로 주식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성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변액보증준비금이 1분기 1,770억원, 2분기 3,230억원, 3분기에는 1,62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3분기 지배회사지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2% 감소한 1,082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큰 탓이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내년 변액 저축성 보험 규모가 6.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변액보험 시장의 위축은 어쩔수 없다”며 “변액보험 부진에 따라 제3보험 판매 등 다른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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