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 14.19~18.19%…전월비 상·하단 낮아져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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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당국이 법정 최고 금리(20%)에 가까운 리볼빙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자 카드사들이 일제히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리볼빙 수수료율은 14.19~18.19%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평균 수수료율(14.22~18.35%)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 모두 낮아진 수치다.

각사별로는 롯데카드가 18.19%(전월 18.35%)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KB국민카드 17.62%(전월 17.69%), 현대카드 16.97% (전월 17.01%), 신한카드 16.73%(전월 16.79%)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하나카드가 14.19%(전월 14.22%)로 가장 낮았다.

우리카드 17.58% (전월 17.29%)와 삼성카드 15.32% (15.29%)의 수수료율이 소폭 높아지긴 했지만 대부분 전달 대비 낮아졌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가입자가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시적으로 카드값 연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채무상환(이월 원금)과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압박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리볼빙 제도와 관련해 일부 금융소비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약체결이 이뤄지면서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하는 등 불완전판매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한 리볼빙 이용자 수와 이월잔액이 급증한 것도 대책 마련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월 말 전업 카드사 기준 6조 6,700억원으로 전달(약 6조 5,500억원) 대비 1.8% 늘었다. 코로나 19가 본격화한 2020년 말(5조 3,900억원)과 비교하면 23.7%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말부터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를 기존 분기별에서 월 단위로 변경하도록 했다. 이달부터는 별도의 리볼빙 설명서를 신설해 카드사들이 대출상품 수준으로 설명하도록 한다. 리볼빙을 권유하는 채널별 설명 의무 절차도 도입된다.

아울러 만 65세 이상 고령자와 사회 초년생에 대해 안내 전화인 해피콜 도입, 카드사 간 자율적인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의 수수료율 안내 및 공시도 강화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리볼빙 약정 전 설명을 통해 안내를 강화하는 등 금융당국 방침에 협조하면서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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