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 금리 4% 돌파
수신 경쟁력 확보 ‘안간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인데다가 최근 시중은행도 시장금리와 연동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수신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어서다.

JT저축은행은 30일 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연 0.60%포인트(p)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비대면 가입 고객은 최대 연 4.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일반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기존 보다 0.04%p 인상돼 12개월 기준 연 3.90%의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8일 약정기간 1년을 채우면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상품인 ‘OK e-플러스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지난 16일 상품을 출시한 이후 보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우대금리를 올렸다.

우대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OK e-플러스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3.0%(세전)에 약정기간인 1년 만기 해지시 우대금리 1.25%포인트를 더한 최고 연 4.25%(세전)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2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3.85%로 인상했다. 정기예금 약정 기간별 금리는 웰컴디지털뱅크 및 인터넷뱅킹으로 가입 시 12개월 이상 연 3.80%, 24개월 이상 연 3.85%가 확정 제공된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21일부터 자사 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통예금(파킹통장), 복리정기예금,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복리자유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1%p 인상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0일부터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 비대면 정기적금 등 주요 적금상품 금리를 1.0%p씩 인상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수신 금리 인상은 이달 들어 두 번째이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들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를 줄이기 위해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섰다.

보통 저축은행은 예금 등 수신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수신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예금 금리차는 1.0%p 정도 차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며 “저축은행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질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