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공개
KT, '반려견 디바이스팩' 출시
LG U+, 반려동물 스타트업 지분 투자

'엑스칼리버'를 통해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하는 모습 <사진=SKT>
'엑스칼리버'를 통해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하는 모습 <사진=SKT>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이른바 ‘펫테크’라 불리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펫테크가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 사료공급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건강관리까지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통신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의료 시장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출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 5개 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AI 자동화 플랫폼 '메타러너(Meta Learner)'로 반려동물 부위별 질병진단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SKT는 3~4년 내 엑스레이가 설치된 전국 2900여 동물병원의 40%가량 (매출 3억5000만원가량)에 이 솔루션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반려견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 진단을 돕는 구독서비스로 시작한 뒤 반려묘까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5G 요금제와 반려동물 기기를 결합한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올해 5월 선보였다. 요금제 가입 시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 급식기 할부원금을 24개월 지원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월 1만원 납입으로 수술비·통원비 등을 연간 1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페보 반려견 케어플랜'도 함께 선보였다.

KT는 지난 2017년 ‘내 손안의 주치의’를 표방하는 포켓닥터 서비스를 통해 편의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 KT는 전국 4000여건의 동물병원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동물병원 찾기에서도 검색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반려가족 나들이 장소 예약 플랫폼 ‘마당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얼롱(Along)'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얼롱은 지난 7월 LG유플러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분사한 반려가족을 위한 프라이빗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마당 스페이스’는 반려가족에게 나들이 장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호스트에게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서비스 론칭 4개월도 안돼 예약건수가 190%, 거래액이 220%, 호스트의 공간등록이 150% 상승하며 큰 폭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펫케어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스마트홈’과 반려동물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홈 CCTV를 통해 외부에서도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으며 원격 급식기 등 반려동물용 기기, 의료비 지원, 용품 쇼핑 혜택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모든 펫케어 기기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해 빅데이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이통3사가 펫테크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거는 건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4조 1000억원,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가 과속화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증가함에 따라 펫테크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AI, IoT을 이용해 집 밖에서도 반려동물의 행동패턴을 체크해주는 기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놀아주기까지 반려인의 이목을 끄는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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